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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9호]IC-PBL수강후기 - 2018-1학기우수상 수상작<어려움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

관리자 2018.12.17 조회 1041

 어려움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프랑스영화)    프랑스언어문화학과 3학년 김예은 


2018년 1학기에 ‘프랑스 영화’ 전공 IC-PBL 수업을 들었다. ‘프랑스 영화’ 수업은 고전부터 현대까지의 대표적인 프랑스 영화감독들과 작품을 배우며 프랑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과 각 감독의 특징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올해는 이 수업이 IC-PBL 수업으로 지정되어서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론적인 내용을 먼저 배워 중간고사를 지필평가로 치르고, 고전 감독 중 한명으로 고전 프랑스 영화감독 기획전을, 현대 감독 중 한명으로 현대 프랑스 영화감독 기획전을 기획,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고전 감독 기획전을 먼저 기획, 발표하여보고 현대 감독 기획전 발표로 기말고사를 대체하는 형식이었다. 감독 선정에 있어서는 배웠던 감독이나 배우지 않은 감독 모두 상관이 없었지만 다른 팀과 중복으로 선정할 수는 없었다. 고전 감독 기획전 때 에는 학생들이 직접 평가하여 1위 팀만 발표되었고, 현대 감독 기획전 때에는 교수님, 대학원생, 학생 평가가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1위로 선정된 팀이 직접 영화 기획전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IC-PBL 수업은 이론 위주 수업을 주로 받는 인문계열 학생에게 실생활과 밀접한 ‘기획실습’의 기회였다. 프랑스학과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평소 듣는 전공 수업은 대부분 이론 위주 수업이다. 인문학 계열의 전공이기 때문에 전공하는 해당 언어, 즉 프랑스어를 배우거나 문학, 예술과 같이 인문학의 이론을 주로 배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IC-PBL 수업이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더 낯설었다. 이전에도 직접 단편 영화를 제작해보는 과제 정도는 있었지만 실제로 감독 회고전을 ‘기획’해 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마케팅이나 기획을 직접적으로 배우는 학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영화 중심으로 배웠던 이론을 실질적인 문제에 대입하는 것이 필요했다. 벌써 3학년인데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하게 되니 당황스럽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감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 수업은 문화콘텐츠학과 학생에게도 전공으로 인정되는 수업이라 타과생이 상당히 많았다.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에 대해서 많이 배우기 때문에 나와 같은 프랑스학과 학생들보다는 마케팅과 기획에 훨씬 능숙했다. 타과생들과 함께 팀을 이뤄 작업을 진행하면서 내가 느꼈던 내 능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역할 분담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프랑스학과 친구들이 이론적인 부분을 제시하면 문화콘텐츠학과 분들이 그것을 기획 구상하는 아이디어로 묶어서 많이 제시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다함께 협력하며 우리가 이론  상으로 배웠던 지식들에 대해서 실질적인 문제로 끄집어내 해결하는 방식을 배웠다는 것이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의미로 남는다.  

낯설고 새로웠던 수업인 만큼 마냥 쉽게 일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어려운 점도 많았다. 그동안의 수업에서 해왔던 발표에서는 보통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시나리오를 짜듯 과제를 수행했는데, 이번 수업의 과제는 우리가 실제로 기획전을 실시하게 될 지도 모르니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기획해야했다. 가상과 실제는 분명히 다르다. 가상의 시나리오였다면 수백 가지는 나왔을 아이디어가 실제 현실에 적용되어야 하니 현저히 줄어든다. 현실적인 제약에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게 된다. 

먼저 문제가 되었던 것은 장소의 선택이었다. 당시 본 수업에서 사용이 가능하게끔 미리 준비되었던 교실이 있었지만 우리의 아이디어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기획전의 전시와 영화 상영을 따로 구분할 수 있는 장소를 원했다. 학교 안에서 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학교 내부에서 실제 장소를 물색했지만 자주 가는 국문대 건물을 제외하고는 잘 아는 장소가 없어 일일이 직접 다양한 건물을 돌아다니며 장소를 찾았다. 우리팀의 기획전에 적합한 장소를 찾은 후에는 그 장소를 우리 팀이 원하는 날짜에 대여할 수 있는지 행정실에 문의해야했고 우리팀 영화 기획전의 전시를 그 강의실에 맞게끔 구상해야했다. 생각보다 우리의 필요에 딱 맞는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서 한참을 학교 건물들을 하나하나 다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가상의 공간이 있다고 가정했다면 훨씬 쉬웠을 일이었지만 어쨌든 우리가 후에 정말로 하게 될 일들은 이렇게 실제적인 문제니까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분명 후에 다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시 아이템을 구상할 때도 어려웠다. 우리 팀은 영화 기획전을 전시와 상영을 혼합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전시도 중요하게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것을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 팀원들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정말 어려웠다. 아이디어만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들어야 함을 감안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시간도 굉장히 촉박했기 때문에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가 정말 큰 과제였다. 

나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대중에게 어떻게 접근할 지 마케팅적인 방식으로 사고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주제, 영화감독 기획전은 결국 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나 혼자 이론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과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펼쳐 보이고 관심을 받게끔 전략을 짜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의 일이다. 다행히 우리 팀에 문화콘텐츠학과 분들의 여럿 계셨고 그분들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나의 한계를 정말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팀원들과 함께하는 일이 수월하기만 했느냐, 하면 그것도 당연히 아니다. 물론 배운 것도 많고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 당시에 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방이 곧이 곧대로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나름 분명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이해한 것은 내가 말한 것과 다를 때가 꽤 많았고 그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최대한 정확하게 말하며 동시에 상대방의 기분도 상하지 않게 조심했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의견을 낼 때 꽤나 직설적인 편이어서 종종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다행히 이번엔 나를 포함한 팀원들 사이에 감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역시 항상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일을 할 때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것도 하나의 과제였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다를 때 서로 합의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서로서로 양보하며 맞춰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직접 그렇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전전긍긍했던 적이 많았다. 

이번 IC-PBL 수업을 들으며 아쉬웠던 점은 평가 기준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구체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학생들이 서로 다른 조를 평가할 때의 평가표에는 기준이 어느 정도 제시가 되어 있었지만 그 기준에 따라서 평가하기가 사실 쉽지 않았다. 평가 기준이 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있었다면 훨씬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또 다른 아쉬웠던 점은 학생들이 해당 수업에서 총 두 번의 기획 구상을 하는데 두 번 모두 구체적인 피드백은 받을 수 없었다. 우리 팀이 이번 기획전 발표에서 몇 위를 했는지 또는 점수는 몇 점이었는지는 별로 몰라도 상관이 없지만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의 조금 더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면 그런 의견을 참고하여 반성해볼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다. 

내가 수업을 들으며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우선 나는 영화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서 이번 수업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수업을 들으니 교수님이 수업 중에 주시는 자료나 강의 내용은 물론이고 내가 스스로 공부를 하도록 동기부여가 되었다. 수업 중에는 모든 영화를 보여주실 수 없으니 간간히 중요한 부분만 보여주시고 이론 설명을 주로 해주셨는데 이번에 수업을 듣는 동안 그래도 배웠던 감독들의 최소한 영화 하나씩은 모두 찾아서 감상했던 것 같다. 교수님의 저작이나 해당 영화나 감독에 대한 자료가 있다면 그런 것도 관심이 생겨 추가적으로 찾아서 읽어봤던 것 같다. 특히 영화는 교수님뿐만 아니라 다양한 논문을 읽어보면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서 따로 더 찾아보는 것이 재밌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험도 잘 볼 수 있었다. 감상한 영화는 내가 스스로도 어떤지 생각해보고 교수님의 자료를 다시 한 번 읽어보면 더 재밌었다. ‘이런 부분을 보고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던 거구나.’,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네. 그럼 이런 부분은 어떨까?’ 등등 여러 생각을 더 해볼 수 있었다. 

팀플을 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조심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거나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적극적으로 내는 것은 팀플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당연한 것이고 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였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직설적인 필요는 없으니 최대한 둥글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또 앞서 말했듯이 의사소통의 문제에 있어서는 최대한 정확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여 진심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여러명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우리 팀의 결과도 좋았다. 

이번 IC-PBL 수업을 들으며 나 스스로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느낀다. 예를 들면, 먼저 나의 시야가 넓어졌다. 내가 배웠던 이론을 타과(문화콘텐츠학과)의 시선으로 보는 경험이 되었다. 이 수업 하나로 나 자신이 완전히 바뀌었다고는 당연히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간학문적인 시선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경험이 되었지 않나 싶다. 
수업을 이론에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나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와 연관시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험도 나를 발전시켰다고 느낀다. 나의 커리어적인 부분으로도 생각을 많이 해볼 기회가 되었다. 이런 분야의 직업도 고려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이 생겼다. 또 여러 변수나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리는 것들이 분명 나의 밑거름이 되어 후에 내가 실제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IC-PBL 수업을 들으며 내가 좋아서 추가 자료를 찾아본 영화들 이외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자료조사가 필요했던 영화들이 있다. 그 영화들의 자료조사를 진행해보며 다른 수업과는 다르게 이번 수업은 내가 주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방적으로 교수님의 설명만 듣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알아가고 관련 아이디어를 내면서 능동적인 태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PBL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능동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하게 되는 것.  

다른 사람들과 소통,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데 느낀 바도 크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확실히 여러 사람과 함께 협력하여 진행해보니 나 혼자서만 일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것, 의사소통, 따위의 것들을 무시할 수 없음을 크게 느꼈다.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취직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게 될 때도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게 되는 일들이 많다. 이런 PBL 수업을 많이 듣는다면 실생활에서 사람들과 협력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좀 더 저학년 때부터 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이다. 

내가 들었던 프랑스영화 수업이나, 혹은 또 다른 IC-PBL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어느 정도 본인의 관심이 있는 과목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관심이 전혀 없는 과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적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관심이 있는 분야의 IC-PBL 수업을 듣는다면 더 좋은 수업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과제를 단순히 과제로만 여기지 말고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임해야 얻어갈 것이 많은 수업이다. 책상에서 앉아만 하는 공부 대신 실제로 해보는 것이 많은 수업이니 그만큼 내가 하는 만큼 얻어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IC-PBL 수업이라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팀플을 할 텐데 그 때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서 더 열린 태도로 임할 것을 추천한다. 나도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지만 나만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고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 

프랑스 영화 IC-PBL 수업은 배울 것이 많았던 좋은 수업이었고 앞으로도 IC-PBL 수업이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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